🎬 슈퍼맨 3 (Superman III, 1983)
“슈퍼맨도 흔들린다… 내부의 적과 싸운 영웅”
《슈퍼맨 3》는 1983년에 개봉한 슈퍼맨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로, 전작과 달리 **코믹한 톤**과 **기술 중심의 악당**, 그리고 무엇보다 슈퍼맨의 **내면 분열**을 다룬 독특한 설정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감독은 리처드 레스터가 맡았고, 이전 작품에서 구축된 고전적 슈퍼히어로 이미지보다는 좀 더 가볍고 실험적인 시도를 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늘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건 아니었습니다. 관객과 평론가들의 평가는 엇갈렸고, 흥행 성적도 전작들에 비해 저조했죠.
🧑💻 1. 줄거리 요약 – 슈퍼맨 vs 슈퍼맨
영화는 컴퓨터 천재이지만 사회 부적응자인 거스 고먼(리처드 프라이어)가 부패한 기업가 로스 웹스터에게 이용당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들은 인공적인 합성 크립토나이트를 만들어 슈퍼맨을 타락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그 결과, 슈퍼맨은 점차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으로 변해갑니다.
결국 슈퍼맨은 자신의 선한 자아와 타락한 자아가 분리되어 싸우는 장면에서 내면의 갈등을 물리적 전투로 표현하며, 다시 본래의 정의로운 모습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 2. 악당의 변화 – 렉스 루터 OUT, IT 빌런 IN
《슈퍼맨 3》는 기존의 주요 악당 렉스 루터 대신, 새로운 악당 로스 웹스터를 등장시킵니다.
웹스터는 다국적 기업의 회장으로, 세계 경제를 조작하려는 거대한 음모를 꾸미며, 그 중심에 거스 고먼의 컴퓨터 해킹 능력을 이용하죠.
이 설정은 1980년대 초반의 컴퓨터와 기술에 대한 공포와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시대를 반영한 시도였지만 상징성과 긴장감은 부족했습니다.
결국 악당 캐릭터들은 인상적인 존재감 없이 소모되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 3. 슈퍼맨의 분열 – 가장 인간적인 갈등
《슈퍼맨 3》의 가장 강렬한 장면은 타락한 슈퍼맨이 본인의 선한 자아와 싸우는 시퀀스입니다.
정체불명의 크립토나이트로 인해 도덕성과 양심을 잃은 슈퍼맨은 술에 취하고, 무관심하며, 위선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후 고철 처리장에서 클락 켄트와 다크 슈퍼맨이 격돌하는 장면은 단순한 물리적 싸움이 아니라 내면 분열의 시각적 표현으로 많은 팬들에게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 되었죠.
결국 슈퍼맨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함으로써 진정한 히어로로서 다시 태어납니다.
🎭 4. 유머와 슬랩스틱 – 호불호 갈린 코믹 톤
감독 리처드 레스터는 이전에도 유머와 가벼운 연출을 즐겼지만, 《슈퍼맨 3》에서는 슬랩스틱 코미디와 풍자가 대폭 강화되었습니다.
초반의 화재진압 장면이나, 슈퍼맨이 술집에서 유리잔을 던지는 장면 등 코믹한 장면들이 많아졌고, 거스 고먼 캐릭터 자체가 유쾌한 삽화처럼 구성되었습니다.
이런 시도는 일부 관객에게는 신선했지만, 많은 슈퍼맨 팬들에게는 히어로물의 진중한 분위기를 해쳤다는 평을 받았죠.
🧠 5. 컴퓨터 vs 인간 – 시대적 고민의 반영
슈퍼맨 3는 인공지능, 해킹, 위성 통신 등을 중심으로 한 ‘정보화 사회의 도래’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 속 초거대 컴퓨터는 자기 의식을 가지며 슈퍼맨조차 위협하는 존재로 등장하고, 기계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는 설정은 지금 봐도 굉장히 SF적 상상력이 뛰어납니다.
결국 이 컴퓨터는 거스 고먼의 인간적인 선택으로 파괴되며,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덕성과 양심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총평 – 실험적인 시도, 그러나 무너진 균형
《슈퍼맨 3》는 전작들과 다른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슈퍼맨의 내면 분열, 컴퓨터 중심의 악당, 유머 강화 등 새로운 색깔을 입히려는 의도는 분명했죠.
하지만 이러한 실험이 스토리 완성도와 캐릭터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고, 결국 슈퍼맨 시리즈의 하락세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맨이 스스로의 어둠과 싸우는 장면만큼은 히어로 장르에서 보기 드문 철학적 질문을 던졌습니다.
“진짜 악당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