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베테랑 2(2024) – 정의, 복귀, 또 한 번의 한방

by eodeltm 2025. 5. 15.

베테랑 2(2024)

간략한 줄거리 (예상 기반)

『베테랑 2』는 전편의 주인공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이 다시 돌아와, 더욱 정교하고 교묘해진 거대 권력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작에서 재벌 3세 조태오를 법의 심판대에 세웠던 서도철은, 이번에는 정치·금융·언론까지 얽힌 다층적 카르텔을 상대하게 된다. 한층 더 조직화된 부조리, 진화한 시스템 속의 적들과의 대결 속에서 ‘정의’의 의미를 다시 묻는 류승완 감독표 액션 사회극이다.

돌아온 서도철, 정의의 얼굴은 여전하다

전편 『베테랑』의 성공은 무엇보다 주인공 서도철이라는 캐릭터의 힘이었다. 황정민이 연기한 이 인물은 거칠지만 인간적이고, 유쾌하면서도 뚝심 있는 정의의 화신이었다. 『베테랑 2』에서 그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은 단지 캐릭터의 귀환이 아니라, 통쾌한 ‘정의의 서사’가 다시 펼쳐질 것이란 예고다. 속편에서는 그간의 시간 동안 도철이 형사로서 겪은 좌절과 변화가 녹아든다. 후배 형사들은 무력감에 빠지고, 경찰 조직 내부의 현실 또한 녹록지 않다. 그러나 도철은 여전히 "부조리를 보면 참지 않는다"는 철학을 안고 사건의 중심으로 파고든다. 이전보다 더욱 복잡하고 조직적인 부패 구조를 마주한 도철은, 정의를 향한 고독한 싸움을 다시 시작한다. 황정민의 연기는 이번에도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생활형 형사’ 연기는 정제되지 않은 생동감을 주며, 영화 속에서 정의가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줄 것이다. 관객은 다시 한 번 그와 함께 ‘맞짱 뜨는’ 듯한 통쾌한 쾌감을 맛보게 될 것이다. 『베테랑 2』는 단순한 영웅의 귀환이 아닌, 현실을 직시하고 다시 일어선 사람의 이야기다. 우리가 여전히 정의를 믿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서도철이라는 캐릭터는 유쾌하면서도 진중하게 답한다.

새로운 적, 시스템 속의 괴물들

전편에서 유아인이 연기한 ‘조태오’는 분명 한국형 빌런 캐릭터의 신기원을 보여줬다. 『베테랑 2』에서는 단일 악인이 아닌 ‘시스템 그 자체’가 주된 적이 된다. 감독 류승완은 속편의 빌런을 "더 교묘하고, 더 현실적인 괴물"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들은 얼굴이 없고, 조직 안에 숨으며, 돈과 정보로 사람을 조종하는 무형의 권력자들이다. 이러한 적은 단순한 액션이나 대결 구도로는 제압하기 어렵다. 서도철은 이제 주먹보다 머리로 싸워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며, 영화는 수사극의 디테일을 더 정교하게 발전시킨다. 금융 범죄, 정보 조작, 언론 플레이 등 한국 사회의 복합적 부조리가 이번 작품의 핵심 소재로 등장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스케일 확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베테랑 2』는 기존의 ‘악당을 때려잡는 쾌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악을 낳는 구조에 대한 비판까지 시도한다. 이는 전작이 보여준 통쾌함을 유지하면서도, 더 깊은 울림을 남길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새로운 빌런이 누가 될지, 어떤 배우가 그 역할을 맡을지도 큰 관심사다. 그러나 확실한 건, 이번엔 단 하나의 얼굴이 아닌, 다수의 익명성이 정의를 위협한다는 것이다. 관객은 이 ‘얼굴 없는 적’과 서도철의 싸움을 지켜보며, 현실 속 정의 구현의 어려움을 공감하게 될 것이다.

속편의 무게, 대한민국 사회를 겨누다

『베테랑 2』가 기대되는 이유는 단지 전작의 성공 때문만은 아니다. 이 영화가 다시 한번 대한민국 사회의 부조리를 정면으로 겨냥할 것이기 때문이다. 류승완 감독은 항상 현실을 기반으로 한 상업 영화를 만들어왔고, 『베테랑 2』 역시 오늘날의 불신과 분노를 반영한 시대의 초상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전작은 재벌과 서민, 돈과 정의의 대립이라는 구도를 통해 관객의 분노를 웃음과 액션으로 승화시켰다. 속편은 그보다 더 구조화된 권력의 형태를 다룬다. 기득권 세력의 연대, 내부 고발의 어려움, ‘선’이 너무도 힘든 시대—이런 배경 속에서 정의를 말하는 일이 얼마나 고독하고 위태로운지를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베테랑 2』는 무겁기만 하지 않다. 류승완 감독 특유의 위트 있는 연출, 현실감 넘치는 대사, 강단 있는 액션 장면은 여전히 살아 있을 것이다. 전작처럼, 관객은 고구마 같은 현실을 ‘사이다’처럼 풀어주는 전개에 웃고, 울고, 박수칠 준비가 되어 있다. 결국 『베테랑 2』는 질문을 던진다. "지금도 정의를 믿을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답은 서도철과 그의 동료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울고 웃는 관객 모두의 몫일 것이다. 이 영화는 단순한 속편이 아니라, 다시 현실을 마주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거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