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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2 (2022) – 괴물형사, 글로벌 악인, 통쾌한 응징

by 댕디 2025. 5. 6.

범죄도시 2 (2022)

간략한 줄거리

『범죄도시 2』는 1편의 성공을 바탕으로 스케일을 확장한 후속작으로, 강력반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베트남으로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 조선족 납치 살해범 강해상(손석구 분)을 추격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인을 노리는 잔혹한 납치범죄가 연이어 발생하자, 마석도는 현지 수사에 투입되어 국제공조를 펼치고, 결국 다시금 주먹 하나로 범죄를 뿌리 뽑는다. 현실감 넘치는 액션, 강렬한 캐릭터, 유쾌한 웃음이 어우러진 범죄 액션 시리즈의 진정한 업그레이드다.

베트남에서 벌어진 납치사건, 국제수사의 시작

2편의 배경은 베트남으로 확장된다. 이는 한국 범죄 액션 영화에서 보기 드문 ‘국제 수사물’이라는 신선한 구성을 제시하며, 전편보다 한층 넓어진 스케일을 예고한다. 영화는 한국인이 베트남 현지에서 실종되고, 조직 간 이권 다툼과 살인이 얽힌 사건으로 시작된다. 단순한 실종 사건이 아니라, 조폭과 국제 인신매매가 결탁된 악질 범죄가 배경이다. 마석도와 그의 팀은 베트남 경찰과 공조를 통해 사건을 조사한다. 낯선 언어, 복잡한 외교 관계, 제한된 수사권 등 현실적인 제약들이 그려지며, 단순한 ‘형사물’을 넘어선 첩보 스릴러적 요소가 가미된다. 수사 초반부에는 조직 간 갈등, 조폭 내부의 이중 첩자, 범죄자 검거 작전 등이 박진감 있게 전개된다. 특히 베트남이라는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이국적인 풍경과 거리, 밀집된 뒷골목, 어두운 모텔과 창고 등은 영화의 장르적 몰입감을 배가시키는 장치로 기능한다. 로컬 감성에 현실성을 더하며, 범죄가 단지 한 도시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 국제적으로도 연결되어 있다는 확장을 보여준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범죄도시 2』는 경찰 액션의 범위를 한국에서 글로벌로 넓혔고, 그 안에서도 여전히 ‘마석도식 정의’가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해낸다.

손석구의 강해상, 시리즈 사상 최강의 빌런

『범죄도시 2』를 상징하는 인물은 단연 손석구가 연기한 ‘강해상’이다. 그는 냉혹한 인신매매 브로커이자 살인마로,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강해상은 잔혹한 폭력성과 철저한 자기 이익 중심의 사고를 동시에 지니며, 전편의 장첸보다 더 무섭고 실제적인 공포를 안긴다. 손석구는 그간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무게감 있는 악역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대사보다 눈빛과 기운으로 압도하는 연기 방식은, ‘조용히 위협적인 악당’의 정수를 보여준다. 상대를 죽이기 직전까지 침착함을 유지하다가, 갑작스럽게 폭력성을 분출하는 방식은 예측 불가능함에서 오는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강해상의 악행은 단순히 폭력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조직을 조종하고, 배신자를 만들어내며, 수사망을 회피하는 능력까지 갖춘 ‘지능형 악인’이다. 특히 경찰과의 심리전, 추격전, 인질극 등 다양한 장르적 장치를 활용해 스릴을 유지한다. 마석도와 강해상의 마지막 대결은 단지 물리적인 충돌이 아니라, 정의와 악, 인간성과 괴물성의 싸움으로 상징된다. 손석구의 빌런 연기는 이 시리즈의 서사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었으며, 이후 범죄도시 시리즈가 빌런 중심의 서사를 더욱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진화한 마석도, 시리즈의 중심축

마석도 형사는 『범죄도시 2』에서 더 이상 동네 조폭 잡는 형사가 아니다. 그는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형사’로 그려지며, 국경을 넘는 범죄를 상대로도 물러서지 않는다. 여전히 주먹 하나로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은 그대로지만, 그 주먹에 담긴 의미와 범위는 훨씬 확장되었다. 이번 편에서 마석도는 경찰 내부에서의 갈등, 외교적인 충돌, 언론의 시선까지 감당하며 사건을 이끈다. 단순히 조직을 깨부수는 것이 아닌, 체계적인 수사와 협조를 통해 범죄를 소탕한다. 그의 행동은 여전히 거칠고 무대포 같지만, 그 안에 담긴 책임감과 리더십은 한층 성숙해졌다. 전편보다 액션은 더 과감하고 시원하다. 마동석의 ‘한 방’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터지며, 관객에게 쾌감을 선사한다. 단순한 타격이 아니라, 공간을 활용한 추격, 다양한 무기 활용, 반격과 회피의 조합 등 액션 연출의 밀도가 높아졌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의 주먹 대결은 ‘마석도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시그니처다. 그는 여전히 '폭력적인 형사'지만, 그 폭력이 향하는 방향은 오직 정의다. 시민을 지키기 위한 단순명료한 정의감, 그리고 악을 용서하지 않는 단호함은 마석도를 단순한 액션 히어로가 아닌, ‘국민 형사’로 만든다. 이 캐릭터야말로 범죄도시 시리즈의 가장 확실한 자산이며,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존재감을 대체 불가능하게 만든 이유다.